공인의 범주가 어디까지여야 할까. 이는 쉽지 않은 문제고 사생활의 범위를 어디로 잡아야 할지도 쉽지 않은 문제다.
논리적으로 말하자면, 공인의 공적 업무와 관련이 없는 사생활은 비판의 대상이 되지 않는 것이 맞고 어쩌면 그로 인해 그가 공직에서 추방당하는 것도 당연히 옳지 않을지 모르겠다.
그러나 사실 문제는 사생활 그 자체가 아니다. 예컨대 예나 지금이나, 좌파나 우파나, 남자나 여자나 '아랫도리' 이야기로 정적을 흠집내는 경우는 거의 없다. 사람 사는게 도덕교과서 같을 수 없기 때문에 정치성향에 상관없이 있을 수 있는 인간적 실수들은 넘어가자는 분위기일 수도 있겠다. 자세한 이야기는 내가 직접보거나 들은게 없기 때문에 장담할 수는 없다.
그러나 그것이 해당인이 평소에 공언하던 것과 정반대의 것이라면 이야기는 좀 달라진다. 미국에서 동성애자 '교화'에 힘쓰던 어느 보수적 목사가 사실은 게이 남창을 샀다는 이야기가 대표적이다. 이런 경우는 사생활이라 할지라도 충분히 공론화되어야 할 내용이고 당사자들의 공적 지위에 영향을 끼칠만 하다.
현대 사회는 점점 공과 사의 구분이 사라지고 있는 혼란스러운 형상을 띄어가고 있다. 이는 일부는 싸이월드 미니홈피나, 블로그등 개인미디어의 기술적 발달에 의거한 바도 있지만 그보다는 "스스로 자기 자신(의 사생활)을 상품화하는 행위"가 보편화되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예컨대 어떤 사람이 자신은 너무나 행복하게 살고 있으니, 자신처럼 살자며 자신의 삶에 대한 노우하우를 책으로 써서 판다고 생각해보자. 그러나 실제로 이 사람은 우울증이라던가 여러 고민들로 불행하게 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이 사람의 사생활은 어디까지 보호되어야 하고 그것이 그 사람의 공적지위와 어느 정도로 무관해야 할까.
이것은 쉽게 단정지을 수 없는 어려운 문제다. 다만 한가지 분명한 것은 자신의 사생활을 상품화하는 사람들은 그 위험부담까지 감수해야 한다는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