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도 이런 세상이 조만간 오지 않을까 싶다
"요즘에는 부잣집애들이 성격도 좋아"의 심화된 버전인데,
중산층, 서민-노동자계급 충신들은 대학에 와서도 낙오되지 않게 아둥바둥 살아야 하는 것과 달리
그들은 낙오의 위협을 느끼지 않고 자신이 원하는 것을 하면서 살 수 있는 자유가 있기 때문이다.
급우들이 토익과 SSAT, 고시 공부를 할 때 그들이 들뢰즈, 라캉, 데리다를 읽을 수 있는 건 그저 그들이 '그럴 수 있는 여유'가 있기 때문이다.
역설적이게도, 좌파 식자들의 선동대로 "강요된 전형적 삶을 거부하자"는 말을 거리낌 없이 실천할 수 있는 사람들은 다름 아닌 바로 이들 '태생적 부자'들이다. 그리고 실제로, 조금 다른 의미지만, 그들은 그렇게 살고 있다.
수능거부? 교양? 취업 공부가 아닌 순수 학문? 누가 쉽게, 그렇게 살 수 있겠는가? 자산가의 자식과 서민의 자식 중에 말이다.
인문적 감성이 있는 태생적 부자들 중 어떤 이들은
마치 '보헤미안' 처럼 지구의 여기저기, 이분야 저분야를 떠돌면서 다양한 교양을 쌓고 좌파 운동에 발을 들이기도 한다.
겉으로 보기에는 매우 멋있어 보이지만 그들에게도 취약점은 있다.
아마도 그들 중 대부분이 "당신 부모의 재산을, 당신이 배타적으로 상속받을 윤리적 근거가 없다. 따라서 당신이 개인의 이익보다 사회의 이익을 위한다면 상속을 거부하고 그 재산을 공동체에 위탁하라"고 주장하면 그 어떤 논리를 대서라도 격렬하게 저항할 것이다. 그것이 그들의 한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