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현재 도서관에 있는 사람들 중 대략 2/5는 재시 준비를 하는 약대 의대생(+의전생)이고 또다른 2/5은 의학전문대학원 시험을 준비하는 학생들, 그리고 나머지1/5은 기사시험 및 계절학기 공부를 하는 사람들인 것 같다. 작년과 비교해보면 확실히 의전 준비생들의 수가 부쩍 늘어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지난 노무현 정권의 정책 중 가장 자충수라고 생각되는 것은 아무래도 의전,치전,로스쿨 도입이 아닐까 싶은데, 바로 이 세개의 전문대학원 때문에 각각 문과와 이과에서 가장 똘똘한 학생들이 대학에 들어가자마자 스펙차원을 넘어서 '경력'을 관리해야 된다는 압박을 받게 되었다.
이 때문에 요즘 대학생들은 '한순간의 방황'도 즐기지 못하게 되었다.
오늘날의 대학생들은 10년 전쯤의 고등학생과 별다르지 않다. 내신성적(학점)에 목을 매고 좋은 전문대학원에 진학하기 위해 사교육에 돈을 퍼붓는 이들에게 어떤 실천적인 움직임을 기대한다는 것은 허황된 꿈에 불과하다.
자꾸 반복되는 얘기지만, 20대 또는 대학생의 세속화를 우려하는 이들은 그들이 처한 덫이 경제적인 것뿐만이 아니라 상대적으로 개혁적이라고 평가되는 바로 전 정권에서 만들어진 각종 전문대학원 체제라는 것 또한 떠올려야 한다.